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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덕질
덕질이 밥 먹여주냐고? 응! 잘나가던 변호사 그만두고, 레고를?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네이선 사와야는
어느 날 사표를 던진다. 이유는 ‘실컷 레고를
정답부터 말하면 ‘YES’다. 덕질을 직업으로 하고 싶어서.’ 결과는? 그는 세계 최고 1
‘덕업일치’를 이룬 덕후의 열정은 아무도 못 말린다. 레고 예술가가 되었다. 퇴사한 날부터 작품
오로지 덕질을 위해 한 우물만 파온 이들. 활동을 시작했는데, 로펌을 떠난 날 기획한
덕업일치로 ‘성덕’의 기록을 세운 이들을 소개한다. 작품이 두려움과 망설임 없이 세상에 자신을
내보인다는 대표작 ‘옐로우’다. 이 외에도 그가 0
무려 100만 개의 레고 브릭으로 제작한 작품
100점은 전 세계인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덕업일치 끝판왕의 위용이란!
만든 다양한 작업물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는데, 0
천재가 덕심을 품으면 어떻게 될까?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경우 고작 만 18세의 나이로 세계적 권위의 콩쿠르에서
60년 대회 역사상 최연소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따냈다. 동네 작은 피아노
1
학원에서 건반을 치던 소년은 세상의 모든 레퍼토리를 정복하고 싶다던 꿈을
품고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그러나 ‘천재 피아니스트’라는 쾌거 뒤엔 대회
기간에 하루 12시간씩 새벽 4시까지 연습할 정도로 대단한 노력이 숨어있다. 8
쓰러질 때까지 연습한다는 임윤찬. 그야말로 진정한 덕심을 품은 천재가 ‘단장’이 된 덕후, 전설을 쓰다
아닐까? 프로야구팀 롯데자이언츠의 열혈 팬이던 송정규는
만년 꼴찌에 머물던 팀에 필요한 전략을 낱낱이
기술한 책을 펴내는데, 분량만 무려 337쪽. 여기엔
체계적인 구단 운영과 리스크 최소화 전술 등이 담겨
있다. 선수나 감독 경력도 없던 그는 이 책을 계기로
롯데자이언츠 단장으로 발탁된다. 그가 단장에 발탁된
바로 다음 해인 1992년, 롯데자이언츠는 한국시리즈
마블 유니버스를 구축한 덕후 우승을 차지한다. 무려 30여 년 전이지만, 아직도
‘원작을 능가하는 작품은 없다.’ 이 통념을 뒤엎은 이가 영화 그날이 롯데의 마지막 우승으로 남아있다.
제작자 케빈 파이기다. 마블 덕후였던 그는 만화 원작의 가능성을
알아봤고 사장이 된 후 <아이언 맨>, <헐크> 등을 영화화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 마블에서 제작한 모든 작품을 집대성한
세계관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구축해 마블의 충성 337
팬을 늘리는 데 성공한다. 그중 가장 많은 수익을 낸 영화 write. 이수현 기자 기술해상보험팀
<엔드 게임>에는 그가 촘촘히 연출한 작품 22개의 배경과
맥락이 전부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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