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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STAGRAM
자산이 줄어들면 보험사의 지급여력에 대한 의 보험 회계상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고 있지
심이 이어진다. 않기 때문에 금리에 따라 보험부채의 평가가 달
그런데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채권의 가치가 하 라지지 않고 있다. 자산은 시가로 평가되는데 금
락해 자산이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대차대조표 리 상승에 따라 가치가 줄어들지만 부채는 변하
오른쪽에 있는 부채도 보험계약에 따라 발생한 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급여력이 악화되는 것처럼
부채다. 보험부채도 다른 금융상품과 마찬가지로 보일 수 있다. 곧 부채도 시가로 평가하도록 하는
금리 변화에 따라 가치가 변하게 되는데 돈을 주 회계제도가 도입되면 해결될 일시적인 문제이다.
고받는 방향만 다를 뿐 채권과 비슷하다. 그러니 최유호 대리(손사위험팀)
금리가 오르게 되면 보험사의 부채는 줄어든다. 보험사, 인플레이션보다
이렇게 되면 ‘지급여력’의 문제는 단순히 자산이 저금리가 더 두렵다
줄어드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자산과 부채가 정리해보면 금리 상승은 부채의 만기가 긴 보험
동시에 줄어드는 상황에서 둘 중 어느 것이 더 줄 회사의 대차대조표에 유리한 영향을 준다. 뿐만
어드는가?’에 대한 문제가 된다. 그리고 그 정도 아니라 앞으로 새로 투자할 채권에서는 더 높은
는 그들의 ‘만기’가 결정한다. 정확히는 이를 ‘듀 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미래 투자수익률 관
레이션’이라고 하는데 현금흐름의 크기로 가중평 점에서도 좋다. 물론 손해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균한 금리를 의미한다. 이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 액이 늘어나거나 장기보험의 신규 가입 상품의
화에 따른 가치 변화를 크게 겪게 된다. 보험사들 보험료가 낮아져 기존 상품의 해지가 늘어나는
대다수가 채권에 투자하므로 자산 만기가 비슷 불리한 변화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보험상품 만
비슷하다면 부채의 만기 또한 짧아져 부채보다 사실 많은 보험사가 두려워하는 것은 금리 인상이 아니라 그 반대의 변화다. 부채만기가 긴 보험사는 지급여력과 투자수익률이 악화되는 이중고를 겪는다. 기가 아주 긴 대부분의 보험사에는 대차대조표나
자산의 가치 하락이 더 큰 보험사는 금리 상승기 투자수익률에 미치는 유리한 영향이 더 크다. 금
에 불리한 변화를 겪는다. 리 상승기에 보험사의 주가 상승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서다. 사실 많은 보험사가 두려워하는 것
우리나라의 보험 시장은 대부분 종신보험이나 장 은 인플레이션과 이로 인한 금리 인상이 아니라
기건강보험 같이 만기가 아주 긴 상품에 치우쳐 그 반대의 변화다. 금리가 낮아지게 되면 이 모든
있기 때문에 금리 상승이 지급여력에 불리한 영 변화가 반대 방향으로 바뀌게 되고 부채 만기가
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자산보다 부채가 훨씬 어마어마하게 긴 보험사들은 가만히 있어도 지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가만히 있었는데 지급여 급여력이 떨어지고, 투자 수익률도 악화되는 이
력이 좋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단 지금은 중고를 겪게 되는 것이다.
스위스 그린델발트가 나에게 준 선물
여름이 시작될 무렵, 스위스 그린델발트에 다녀왔습니다. 느리지만 천천히 그린델발트의 풍경을 두 눈에
온전히 담고 싶어 산악 열차나 곤돌라 대신 두 발로 올랐습니다. 풀을 먹고 잠시 쉬는 소도 보고, 이른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여행객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사진도 남기며
느린 산행이 주는 ‘선물’을 만끽했습니다. 이번 산행으로 저는 천천히 즐기는 것도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여름 녹음이 푸르른 산에서 여유를 누리며, 추억과 함께 멋진
사진도 남겨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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