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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님들은 어떤 계기로 처음 기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신석중 자기님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데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인지 어릴 적엔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를 꿈꿨고, 중·고등학교 땐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었죠. 비록 대학은 문과로 진학했지만, 요즘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시시각각 발전하는 다양한 현대 기술입니다. 특히 기존에 불가능하던 여러 프로그램을
연계해 작동시킬 때 희열을 느껴요.
최종운 자기님 기계에 대한 최초의 관심은 음악 덕분이었어요. 학창 시절에 여러 장르의 음악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더 잘 듣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틈날 때마다 음향기기를 모았거든요. 2008년 IMAX로 개봉한
영화 <다크 나이트>를 본 뒤로는 프로젝터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 눈이 가진 최대치의 시각
폭으로 영상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또 부모님과 여행을 다니며 순간순간을 생생하게 간직하고자
드론, 액션캠과 같은 다양한 여행 장비들에도 손을 뻗치게 됐습니다. 제가 모은 기계들은 곧 제 삶의 이야기를
표현한다고 생각해요.
오늘 두 분이 가져오신 기계들에도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있나요?
신석중 자기님 마우스와 키보드에 꽂혀있던 신입사원 시절, 큰맘 먹고 당시 15만 원이던 ‘레이저 맘바
와이어리스형 마우스’를 구매했는데 만족감이 정말 컸어요. 최근 재택근무를 하며 다시 마우스에 관심이
높아져 산 것은 이 ‘레이저 데스에더 마우스’입니다. 가성비도 좋고, 애용했던 맘바 모델과 디자인이 동일해
구매하게 됐죠. 아! 프로게이머 페이커가 사용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는 최근 구입한 ‘NAS(네트워크 결합 스토리지)’인데요. 기존에는 구글 포토에 사진을 보관했는데,
아이가 태어난지 일주일 만에 10기가를 사용해버렸지 뭐예요(웃음). NAS는 용량의 압박이 적어요.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길 일이 많을 것 같아 구매했습니다.
최종운 자기님 추억을 기록하는 기계엔 자연스럽게 애정이 가요. 오늘 가져온 ‘360도 카메라’와 ‘드론’
처럼요. 360도 카메라는 벌써 7년째 사용 중인 저의 여행 메이트입니다. 여행뿐 아니라 프로포즈, 상견례,
결혼식 등에도 함께하며 제 삶의 중요한 장면들을 고스란히 남겨주고 있죠.
아내에게 연애 초반에 선물 받은 드론도 제게 무척 특별합니다. 선물을 받고 설렜던 감정이 아직도 생생할
정도죠. 이 친구와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요. 영국에 있을 때 해안 절벽에서 야심 차게 띄웠는데
그만 바람에 날아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절벽 아래에서 무사히 드론을 구해냈고,
덤으로 아주 생생한 낙하 영상까지 얻게 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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